
투박한 원석이 정제되고 정제되어서,
깎을 곳이 없을 데 까지 깎고 또 깎아서,
하나의 구(球) 모습의 보석으로 제련된 사운드예요. -이석원, EBS 스페이스 공감-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2008.08.08) (★★★★★)
01. 가장 보통의 존재
02.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03. 아름다운 것
04. 작은마음
05. 의외의 사실
06. 알리바이
07. 100년 동안의 진심
08. 인생은 금물
09. 나는
10. 산들산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앨범만을 포스팅 하기에, 이번에도 굉장히 킬링트랙을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1번트랙에서 2번트랙으로 넘어가는 그 치명적인 유희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1번과 2번트랙을 묶어서 선정했고, 나머지 하나는 아름다운 것과 의외의 사실, 인생은 금물, 산들산들 중에서 고민하다가 타이틀 곡인 아름다운 것으로 선정하였다. 아름다운 것은 정말이지 닳고 닳도록 들어도 대단한 곡임에는 틀림없다.
언니네이발관은 글쎄, 요즘에는 많이 유명해졌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이 요상한 밴드 이름의 유래를 간략히 말하자면 이렇다. 리더인 이석원(보컬&세컨 기타)이 고등학교 시절 보던 포르노 비디오 제목. 단지 이것이다. 더 깊은 에피소드는 재밌으니 찾아서 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다. 이 밴드의 탄생 자체가 하나의 우스운 에피소드이니 뭐. 이 밴드는 1996년에 그 우스운 에피소드(?)로 결성되어 어느덧 14년이나 묵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인디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14년 치고 5개의 앨범은 적게 보일 수 있다. 이것의 배경 역시 밴드에 발생한 그간의 여러 사건에 이유가 있지만, 아마 이 앨범을 듣고나면 저절로 자세한 사항은 찾고 싶어질 것이다. 그만큼 이 앨범 5집은 아름답고, 완성도가 매우 높다.
처음 이석원의 목소리를 들으면 약간 거부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공허한 목소리에 내 마음까지 비워내버리는 듯한 힘없이 내뱉는 창법.. 이게 바로 중독되면 게임 끝이다. 한 반년간 이 앨범만 붙잡고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 앨범은 정말 가사의 아름다움의 집합체이다. 이석원 본인이 이 앨범을 소개할 때 이런 말을 하였다. "이 앨범은 하나의 소설을 쓰듯이 모든 곡이 순서대로 연관성이 있게 만들었다. 가장 음질이 좋은 환경에서 1번트랙에서 10번트랙까지 순서대로 들어야 한다." "들어주세요." 가 아니고 "들어야 한다." 이다. 이 자신감의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건 5집을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난 2008년 8월 이후로 아직 이 앨범 이상의 앨범을 느끼지 못하였다.
밴드 멤버 소개
이석원 : 리더 (보컬&세컨 기타)
이능룡 : 기타 (퍼스트 기타)
전대정 : 드럼
"어라? 이 밴드에 베이스는 왜 없어?"라고 궁금해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아픈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은 4집의 <천국의 나날들> 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연 이후로 언니네이발관의 라이브때는 객원 베이스로 세렝게티의 유정균님께서 자주 참여하시고 있다.
※언니네이발관의 라이브는 이들의 음악에 좀 더 익숙해지고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1번트랙 "가장 보통의 존재"
이글루스 가든 - 명반을 찾아서..



덧글
mesmerizer 2010/11/27 00:34 # 답글
저도 언니네 이발관 2008년 앨범은 흔히들 말하는 '레전드'라 생각해요. 한편의 영화를 듣는 듯한 느낌!
Musicinus 뮤지키너스 2010/11/27 00:42 #
그렇죠? 정말 짜임새 있는 앨범입니다.